경차관 이백춘에게 이별하며 주다〔贈別李敬差伯春〕 당시 낙동정(洛東亭)에 찾아왔었다.
페이지 정보

본문
듣건대 호숫가 정자가 상유에서 으뜸이라더니 / 聞說湖亭擅上游
갈대꽃과 단풍잎에 맑은 가을 어여쁘네 / 荻花楓葉媚晴秋
시와 술을 빙자하여 함부로 부리지 말게나 / 休憑詩酒貪驅使
조금 남은 풍연이 절반만 남았다오 / 少放風煙一半留
다투어 세찬 파도 향해 뱃놀이 잘함을 견주니 / 爭向驚濤較善游
호산의 바람 달이 봄가을이네 / 湖山風月自春秋
이제부터 갈매기와 좋게 사귐을 맺어 / 今來好結江鷗社
간교한 마음 한 점도 흉중에 머물지 않게 하리 / 不許機心一點留
늙고 병든 몸 다행히도 교유를 기탁하니 / 龍鍾何幸托交游
풍류 즐기는 마음 옥거울의 가을일세 / 風雅襟懷玉鑑秋
한 번 헤어지면 천리 먼 곳으로 떨어지니 / 一別江雲千里逈
좋은 시구 거두어 상자 속에 남기려네 / 要收瓊句篋中留
고운대의 위에서 신선놀음을 찾자니 / 孤雲臺上訪仙游
바로 단풍 꽃 펴 제일인 가을 만났네 / 正値楓花第一秋
죽장망혜 구름 뚫자 선탑이 고요한데 / 芒竹穿雲禪榻靜
관개가 잇달아 모여 머무르면 어떨지 / 何如冠蓋集頭留
예악으로 백성 다스림은 언유에게 부끄럽고 / 絃歌治化愧言游
봉록 때문에 떠나지 못하는데 또 가을이 왔네 / 斗粟淹人又一秋
귀거래가 통명하긴 이제 벌써 늦었으니 / 歸去通明今已晩
포의는 옛날부터 유후 봉하기에 만족하네 / 布衣從古足封留
[주-D001] 상유(上游) : 상류(上流)와 같은 말인데 국가에서 중요한 지역을 뜻하기도 한다. 여기서는 경치 좋은 곳이라는 뜻으로 쓴 것이다. 《사기(史記)》 권7 〈항우본기(項羽本紀)〉에 “옛날의 제왕은 땅이 사방 백 리 크기인데 반드시 상유에 거주했다.”라고 하였다.
[주-D002] 예악으로 …… 부끄럽고 : 언유(偃游)는 춘추(春秋) 시대 오(吳) 나라 사람이다. 성은 언(言), 이름은 언(偃), 자유(子游)는 그의 자(字)이며, 공자의 제자이다. 노(魯)나라에 벼슬하여 무성(武城)의 수령이 되었는데, 예악(禮樂)으로 백성을 교화시켜 공자의 칭찬을 받았다. 《論語 雍也, 陽貨》
[주-D003] 유후(留侯) 봉하기에 만족하네 : 이백춘(李伯春)이 충분한 은혜를 받았으니, 더 이상 벼슬에 미련을 둘 것이 없다는 말이다. 한(漢)나라 개국 공신 장량(張良)이 유(留) 땅에 봉해진 뒤 “지금 세 치의 혀를 가지고 임금의 스승이 되었는가 하면, 만호에 봉해지고 열후의 지위에 올랐으니, 이는 포의가 누릴 수 있는 최대의 영광으로, 나에게는 이미 충분하다고 하겠다. 따라서 이제는 인간 세상의 일을 버리고 적송자를 따라 노닐고 싶다.〔今以三寸舌 爲帝者師 封萬戶 位列侯 此布衣之極 於良足矣 願棄人間事 欲從赤松子游耳〕”라고 하였다. 《史記 卷55 留侯世家》
- 이전글하연이 함녕의 시에 화답한 시에 차운하다 3수 〔次賀淵見和咸寧韻 三首〕 26.07.20
- 다음글화답을 이어 다시 차운하다〔承和復次〕 26.07.20
댓글목록
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