섣달이 지난 뒤 눈길 위에서〔臘後雪道上〕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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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 자 남짓 내린 눈이 섣달에도 녹지 않아 / 盈尺呈祥臘未殘
티끌 같은 세상에 강산 잃을까 놀라지네 / 忽驚塵世失江山
구슬같이 넓은 세상 결백함을 읊으려 들지만 / 瓊瑤界濶吟爭潔
비싼 물가 가난한 집은 풀칠하기 어렵네 / 桂玉家貧食想難
고목에서 울부짖는 주린 까마귀 불쌍하지 않고 / 不恤飢烏號古木
긴 낚싯대로 꺾이는 찬 대나무 근심되네 / 只愁寒竹挫脩竿
이마 찌푸리며 고갯길의 나귀 등에서 읊으니 / 皺眉嶺路吟驢背
어찌 띳집에서 얼어 누워도 편안함만 같으랴 / 何似茅簷凍臥安
[주-D001] 비싼 물가 : 먹는 것은 계수나무보다 귀하고 쌀은 옥보다 귀하다는 뜻으로 도성의 물가가 비쌈을 비유한 말이다. 전국(戰國) 시대 소진(蘇秦)이 초(楚)나라를 떠나려고 하면서 “식량은 옥을 구하기보다도 어렵고, 땔감은 계수나무보다도 귀하다.〔食貴于玉 薪貴于桂〕”라고 말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하였다. 《戰國策 楚策3》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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