적성향교 상량문〔赤城鄕校 上梁文〕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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적성향교 상량문〔赤城鄕校 上梁文〕
하늘이 사문을 망하게 하지 않았으니 / 天惟未喪斯文
반드시 사람을 기다려 드러낸다 / 必待人而肇闡
도가 장차 흥기함은 명에 있으니 / 道之將興有命
또한 때를 기다려 새롭게 된다 / 亦俟時而鼎新
환한 성묘가 크게 빛나니 / 於赫聖廟之孔陽
문교를 밝힐 터가 있네 / 式昭文敎之有地
도는 우주의 벼리를 유지하니 / 竊惟道乃經紀乎宇宙
학문은 윤리를 강론하여 밝혔네 / 學爲講明乎彝倫
백성 교화 풍속 이룸은 교육으로 말미암고 / 化民成俗必由敎焉
선비들이 때로 익혀 쇠하지 않네 / 多士時習而不替
어버이 사랑하고 어른을 공경함이 근본인데 / 愛親敬長斯其本也
백성들은 날로 쓰면서도 모르네 / 百姓日用而不知
오도는 넓게 베풀어 다함이 없으니 / 然吾道博施之無窮
공자가 교화를 내린 근원이 있네 / 由我聖垂敎之有自
덕은 지녔지만 지위가 없었으니 / 有德無位
해와 별처럼 육경에 밝았고 / 所以昭六經於日星
가신 뜻을 이어 오는 후학 열어주니 / 繼往開來
만세의 어리석은 사람을 일깨워 주었네 / 斯乃啓萬世之聾瞽
이제까지 이처럼 성대함은 없었으니 / 自生民未有盛也
역대에 지극히 높았네 / 故歷代極其尊焉
법도를 세워 나라를 보존하니 / 建極保邦家
원기를 부지하는 힘이고 / 是元氣扶持之力
모양을 살펴 금수와 달리하니 / 肖形異禽獸
실로 성인의 교화가 시행되는 공이네 / 實聖化流行之功
우리 청구를 돌아보니 / 顧我靑丘之邦
소왕의 예법이 더욱 융성했네 / 尤隆素王之禮
학교를 세우고 사당을 지어 / 建學立廟
봄가을로 제기에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 올리고 / 春秋籩豆之靜嘉
방에 들어가고 마루에 오르니 / 入室升堂
글 읽는 소리가 가득했네 / 衿佩絃誦之洋溢
도가 동쪽으로 왔으니 / 道之東矣
문화가 이곳에 있도다 / 文在玆乎
구이에 살아도 어찌 누추하랴 / 何陋居夷
곁에서 질정하네 / 質之在傍
위에 임하시니 / 臨之在上
물이 땅에 흐르는 듯하네 / 如水行地
도를 보존한 곳에 / 道之所存
귀신이 강림하네 / 神之所臨
여러 고을에 학교를 세우니 / 至設列邑之膠庠
실로 한 나라의 풍화에 근원하고 / 實原一國之風化
더구나 기호와 가까운 지역에 / 矧玆連畿之近地
수선의 여파를 선점했네 / 先漸首善之餘波
물도 빼어나고 산도 수려하니 / 水秀山奇
토산물에 곡식과 어물이 있고 / 土物有稻梁魚鼈
풍속이 순박하니 / 風淳俗朴
선비가 예악과 시서를 말하네 / 士類談禮樂詩書
앞서 고려조에 흥기함이 있었고 / 曏在麗朝之興
그 사이 초나라 출신 선비가 있었네 / 間有楚産之彦
이승선은 한원에서 재주를 날려 / 李承宣游藝翰苑
몇 섬 저축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고 / 不屑甔石之儲
우충정은 혼탁한 조정에 몸을 맡겨 / 禹忠靖委質昏朝
분주한 힘을 다했네 / 克效奔走之力
뒤에 적을 섬멸한 상을 받아 / 後因殲賊之賞
특별히 드러내어 군으로 명칭이 승격되었네 / 特表陞郡之名
빼어난 경치는 신선이 오르는 구역이라 불렀고 / 勝境號登仙之區
수령들은 대부분 빼어난 선비였네 / 出宰多搢紳之秀
조자실은 다스려 들판을 도모하여 / 趙子實治獲謀野
신비로운 솜씨로 건물의 규모를 빛나게 했고 / 神手煥廨宇之規
이 퇴계는 정사와 법률로 생선을 삶아 / 李退溪政法烹鮮
신선의 붓으로 강산을 채색하여 윤기 나게 했네 / 仙筆潤江山之彩
어찌 지기가 쇠하고 왕성함을 믿을 수 없어 / 何地氣衰旺之靡恃
천시에 홍수와 가뭄이 탈이 많은가 / 抑天時水旱之多愆
부역에 곤고하고 재물에 손상되어 / 困於役傷於財
부모 받들고 자식 돌볼 겨를이 없고 / 仰父俯子之無暇
굶주려도 먹지 못하고 힘들어도 쉬지 못해 / 飢不食勞不息
나가서 밭 갈고 돌아와 글 읽을 경황이 없네 / 出耕歸讀之未遑
문묘가 물결에 잠겨 / 文廟忍浸於驚湍
학교도 무성한 물이 자랐네 / 周庠哀鞠爲茂草
세월이 오래 흘러 / 且歷星霜之久遠
비바람에 기울어지고 꺾였네 / 盡爲風雨所傾摧
백 리에 현송하는 소리 / 百里絃歌
글 읽는 선비 보지 못했네 / 未見皷篋之士
작은 고을에 충신하니 / 十室忠信
창을 맨 병사가 되었네 / 擧作荷戈之兵
지역을 수비하는 부끄러움만 있나 / 豈徒爲守土之羞
나라를 도모하는 염려를 끼치네 / 抑亦貽謀國之慮
보잘것없는 사람이 고을을 맡아 / 念分憂之無狀
지혜를 다하여 성취가 있도록 힘쓰네 / 敢效智於有成
백성을 사랑하고 마음을 위로하여 / 字民心勞
정무로 쉬지 못하던 무마기에게 부끄럽고 / 遠愧戴星之巫馬
세금을 재촉하고 정사가 졸렬하니 / 催科政拙
죄수를 가두던 양성의 분수를 달게 여기네 / 甘分囚犴之陽城
한 번 봉해진 심간을 외람되게 걸러 / 猥瀝一封之心肝
형벌을 받아 만 번 죽기를 앉아서 기다리네 / 坐俟萬死之鼎鑊
밝음이 천리를 비추어 / 离明燭千里
일방에 크게 부르고 / 渙大號於一方
애통한 호소가 구천에 이르러 / 哀籲徹九天
십년에 무거운 부세를 감했네 / 蠲重賦於十稔
굶주린 수화에서 건져주고 / 拯己於窮餓之水火
흩어진 가족에게 인생을 즐겁게 해주었네 / 樂生乎流離之室家
성은에 고무함을 아니 / 唯知皷舞乎聖恩
밭 갈고 우물 파는 데에 황제의 힘을 알랴 / 豈識耕鑿乎帝力
천도는 기우는 이치가 있으니 / 天道有傾否之理
살과 뼈가 썩고 마른 풀에 싹이 돋는 것을 보았고 已見肉朽骨而榮枯荑
인성은 밝아 본래 선함으로 회복하니 / 人性回本善之明
거짓 집을 혁신하여 바른 집을 지으려 하네 / 爭欲革假宮而開正廟
거북점은 예전 군의 동쪽 모퉁이에서 먹고 / 龜食乎古郡之東奧
점은 선조의 예전 터에서 옮기네 / 卜遷乎先朝之舊基
은근하고 부지런하니 / 慇斯懃斯
시골 백성들이 힘들여 부역한 것을 불쌍히 여기고 / 愍村氓勞力之役
도끼와 톱들은 / 斧彼鉅彼
목수가 솜씨를 부리는 무리로다 / 借山髡游手之徒
겨우 전무의 위치가 이루어지니 / 纔殿廡之位成
벌써 여러 사람들이 축하하러 오네 / 已燕雀之賀至
두 서재를 마주 세웠으니 / 兩序對起
편안히 쉬며 거처하는 재실이네 / 爲宴居寢食之齋
마루 하나가 앞에 열렸으니 / 一堂前開
경서 끼고 토론하는 자리이고 / 乃橫經問難之地
삼가 신을 제사하여 길함에 나가고 / 謹妥神而就吉
예를 행하여 낙성을 아뢰었네 / 用酌醴而告成
만 길 상악산을 마주하니 / 對上岳萬仞
아득히 우뚝이 섬을 바라보고 / 巖巖瞻所立之卓爾
일대의 장강이 흐르니 / 橫長江一帶
혼연히 근본이 이와 같음을 보네 / 混混見有本之如斯
푸른 절벽은 적성에 가깝고 / 襯霞標於赤城
맑은 기운은 죽령에 통하네 / 通灝氣於竹嶺
더구나 이 좨주의 고향이 / 況此祭酒之故里
바로 강당의 서편에 있네 / 正在鱣堂之西偏
도끼 메고 자리 깔고 대죄했으니 / 荷斧席藁
충성은 뇌정의 노여움을 범하고 / 忠犯雷霆之怒
문 닫고 주역 읽었으니 / 閉戶讀易
학문은 성리의 근원을 탐구했네 / 學探性理之源
세상을 벗어나 동산에 은둔했고 / 超肥遯於丘園
마침내 징벽에서 문장이 영화로웠네 / 竟辭榮於徵辟
고인에게 질정하여도 부끄러움이 없고 / 質古人而無愧
이전 역사에 비추어 보아도 빛남이 있네 / 映前史而有光
큰 절개 맑은 명성 / 大節淸名
오히려 옛 노인이 입으로 전함이 있고 / 尙存於古老之傳口
예전 집안 남은 은택 / 舊家遺澤
먼 후손이 이어가서 끊어지지 않네 / 未斬於遠孫之肯堂
오히려 묘당에 종사해야 할 것이니 / 猶宜從事於廟庭
어찌 향사에 제향하리 / 豈止可祭於鄕社
빈 무덤에서 애통한 마음 일으키며 / 興哀墟墓
한 칸에서 향화를 받들고 / 奉香火於一間
남은 거리에서 공경을 일으키니 / 起欽遺閭
백세에 바람과 규범을 표하네 / 表風規於百世
후진들이 솟구쳐 일어나길 바라고 / 冀聳勵乎後進
구석진 곳에 본받고 보여주며 드러내네 / 彰視效於偏方
새로운 명이 아름다워 / 新命用休
흥기하여 덕을 떨치는 기회를 만났고 / 當興起振德之會
예전 법을 고치니 / 舊貫聿改
보고 느끼며 달려와 교화되는 기미를 부탁하네 / 屬觀感趨化之機
학문에 뜻을 둔 무리들은 / 咨爾志學之流
도를 구함이 늦었다고 말하지 말라 / 勿謂求道之暮
효제는 인을 행하는 근본이니 / 孝弟乃行仁之本
남은 힘이 있으면 글을 배우고 / 有餘力則學文
격치는 덕에 들어가는 방법이니 / 格致是入德之方
실지에서 깊이 체득해야 하네 / 宜深體乎實地
물 뿌리고 쓸며 응대하는 소학의 일부터 종사하여 / 自灑掃應對而從事
수신제가와 치국평천하하는 대학의 공부로 미루어가리 / 至修齊治平而推行
곤궁해도 근심 잊고 / 窮且忘憂
연원을 거슬러 성현을 구하고 / 惟欲泝淵源而求賢聖
현달해도 도를 떠나지 않고 / 達不離道
옛사람의 찌꺼기를 주워 공명을 취하랴 / 何赴拾糟粕而取功名
스승이라 부르지만 교화를 다하지 못하고 / 雖僭師未盡於甄陶
선비 길러 노나라 변하도록 분발하네 / 宜蒙士自奮乎變魯
임시로 수령이 일을 게을리 하여 / 顧假守之怠事
남으로 인하여 이룬 것이 부끄럽네 / 愧因人而享成
의논을 내어 금공의 화답받고 / 贊議則和受琴公
감독은 구령 장씨가 했네 / 蕫役則九齡張氏
이방백은 서적을 인출하여 간수하니 / 李方伯印藏書冊
마음이 문학을 숭상하는 데에 간절하고 / 心旣切於右文
최현숙은 재물을 도와주었으니 / 崔見叔助贍資財
뜻이 또한 부지런히 도를 수호했네 / 志亦勤於衛道
일이 우연하지 않은 곳에서 나왔으니 / 事出非偶
공적을 모두 기록할 만 하네 / 功皆可書
재물을 베푼 사람은 승려와 도사에게 아첨하던 / 施財媚緇黃
대부분 유가의 부류인데 / 多是儒家者類
말로는 양주와 묵적을 거절하니 / 能言拒楊墨
어찌 성인의 무리가 아니랴 / 豈非聖人之徒
하읍이 중수함을 경하하니 / 慶下邑之重新
하늘이 묵묵히 도와주네 / 殆上蒼之默佑
여러 사람들에게 기쁜 노래를 채록하여 / 敢採歡謳於諸子
애오라지 여섯 방향에 축하를 드리네 / 聊效善祝於六方
어영차, 들보 동쪽에 던지세 / 兒郞偉抛梁東
눈 아래 강산은 몇 겹 그림인가 / 眼底江山畫幾重
삼도의 선풍이 자리로 불어오고 / 三島仙風來几席
쌍암의 상쾌한 기운 흉금을 당기네 / 雙巖爽氣挹襟胸
어영차, 들보 서쪽에 던지세 / 兒郞偉抛梁西
학자가 관을 터니 제나라 변하려 하네 / 學子彈冠欲變齊
천고의 신령한 기운이 트이고 우뚝함에 있으니 / 千古釀靈融峙在
벽오동에 봉황이 깃듦을 보게 되리 / 碧梧應見鳳鸞棲
어영차, 들보 남쪽에 던지세 / 兒郞偉抛梁南
원기가 웅장하게 서려 빼어난 빛이 어리네 / 元氣雄蟠秀色涵
비경 드러낼 그날이 응당 있으리니 / 呈露祕慳應有日
남쪽 향해 멋지게 지어 구름과 산기운이 아름답네 / 面陽華搆媚雲嵐
어영차, 들보 북쪽에 던지세 / 兒郞偉抛梁北
화봉인이 성인에게 축원한 궁궐을 보이네 / 祝聖華封瞻紫極
이제 좁은 단양에 우로가 깊어져 / 自是偏丘雨露深
물 마른 물고기와 마른 풀에 생기가 솟아나리 / 涸魚枯草生顔色
어영차, 들보 위쪽에 던지세 / 兒郞偉抛梁上
굽어보고 우러러봄에 솔개와 물고기에 이치 드러나네 / 理著鳶魚昭俯仰
담장 높아 문으로 들어가지 못한다고 탄식하지 마라 / 莫歎牆高未得門
가득한 경서의 가르침은 손바닥을 보는 듯하네 / 洋洋經訓示諸掌
어영차, 들보 아래쪽에 던지세 / 兒郞偉抛梁下
선비들 왕도 말할 줄 알아 패도 말하길 부끄러워하네 / 士識談王羞說覇
태평한 운세 지금 오백년을 주기로 하니 / 泰運今當五百期
빼어난 선비들 다투어 흥기하네 / 會看髦士爭興化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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