퇴계의 시에 차운하여 종수 상인에게 주다〔次退溪 贈宗粹上人〕 선사는 묘봉(妙峯)에 머물면서 산에서 나오지 않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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퇴계의 시에 차운하여 종수 상인에게 주다〔次退溪 贈宗粹上人〕 선사는 묘봉(妙峯)에 머물면서 산에서 나오지 않았다.
금산에 단풍 들어 절반쯤 짙었을 때 / 楓染琴山一半濃
선사를 만나니 가을 하늘 비쳤었네 / 欣逢碧眼照秋空
맑은 정신 고요한 생각 공효가 비슷한데 / 澄神靜慮功相似
해박한 율법 현묘한 말씀 도가 같지 않네 / 博律談玄道不同
방외에서 값도 없는 보물을 이미 독점하고 / 方外已專無價寶
구름 속에 정처 없는 발길을 새로 머물렸네 / 雲間新住弗根蹤
비바람에 찾아와서 승복이 젖었는데 / 來過風雨霑霞袂
문밖에 마중할 아이 없어 부끄러웠네 / 門外慙無放鶴童
비를 무릅쓰고 방문하였으나 마침 내가 출타하여 이튿날 다시 왔기 때문에 말한 것이다.
[주-D001] 맑은 …… 비슷한데 : 불가에서 정신을 맑게 하고〔澄神〕 생각을 집중하여〔精慮〕 묘리를 구하는 것은 유가의 방법과 비슷하다는 뜻이다.
[주-D002] 해박한 …… 않네 : 불가에서 계율에 해박하고〔博律〕 현묘함을 말하는 것〔玄談〕은 유가의 도와 같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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