연경에 조회를 가는 한계언을 전송하며〔送韓啓彦朝燕〕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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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경에 조회를 가는 한계언을 전송하며〔送韓啓彦朝燕〕
남아로서 일찍이 원대한 뜻 저버리고 / 男兒早負桑蓬志
어찌하여 우물 안 개구리를 배우랴 / 肯學蛙潛井底天
배를 타고 사신 가서 은하수 거슬러가고 / 貫月星槎秋溸漢
바람 앞의 멋진 그대 연경 길 떠나네 / 臨風玉樹路經燕
주나라의 예악을 오나라 계찰처럼 보고 / 周家禮樂觀吳札
우 임금 유람한 산천을 사마천처럼 찾으리 / 禹迹山川訪史遷
만 리 길을 돌아올 땐 봄이 한창일 텐데 / 萬里歸來春浩蕩
비단 시주머니 전해주길 아까워하지 말게 / 錦囊休惜倩人傳
[주-D001] 원대한 뜻 : 상봉(桑蓬)은 뽕나무로 만든 활〔桑弧〕과 쑥대로 만든 화살〔蓬矢〕이다. 고대에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뽕나무 활에 쑥대 화살을 메워서 천지 사방에 쏨으로써 장차 천하에 원대한 일을 할 것을 기대하였던 고사에서 유래한 말로, 천하를 경영하려는 남아의 큰 포부를 뜻한다. 《禮記 內則》
[주-D002] 배를 …… 거슬러가고 : 관월(貫月)은 요(堯) 임금 때 서해(西海)에 빛을 발하는 큰 뗏목 하나가 떠서, 마치 성월(星月)이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것 같았기에 항해의 뜻으로 쓰이고, 성사(星槎)는 사신이 타고 가는 배를 말한다.
[주-D003] 멋진 그대 : 옥수(玉樹)는 풍채가 준수한 사람을 뜻하는 말로, 옥으로 빚은 듯 준수한 풍모를 형용한 것이다. 두보(杜甫)의 〈음중팔선가(飮中八仙歌)〉에 “종지는 씻은 듯 맑은 풍모의 미소년이라, 환하기 마치 옥으로 된 나무가 바람 앞에 선 듯해라.〔宗之瀟洒美少年 皎如玉樹臨風前〕” 하였다. 《古文眞寶 前集》
[주-D004] 주(周)나라의 …… 보고 : 계찰(季札)은 춘추 시대 오(吳)나라 공자(公子)의 신분으로 열국(列國)에 사신으로 나가 풍속을 살폈는데, 노(魯)나라에서 주대(周代) 각국의 음악을 모두 듣고는 하나하나 적절하게 품평을 가했던 일화가 유명하다. 《史記 卷31 吳太伯世家》
[주-D005] 우(禹) 임금 …… 찾으리 : 우 임금은 순(舜) 임금으로부터 명을 받아 천하를 돌아다니면서 치수(治水)를 해 천하의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였으며, 그 공을 인정받아 순 임금의 뒤를 이어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. 사마천(司馬遷)은 한 무제(漢武帝) 때의 사관(史官)으로 태사령(太史令)과 중서령(中書令)을 지냈으며 《사기(史記)》 130권을 저술하였다. 그는 유람을 좋아하여 젊은 시절에 남쪽으로는 강회(江淮) 지방을 두루 답사하고, 북쪽으로는 문수(汶水)와 사수(泗水)를 건너 제(齊)ㆍ노(魯) 지방을 지나 양(梁)ㆍ초(楚) 지방을 유람하였다고 한다. 《史記 卷130 太史公自序》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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