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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승정 송거사의 시에 차운하다〔次濟勝亭宋居士〕 송인(宋絪)은 송순(宋純)의 아우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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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최고관리자
댓글 0건 조회 84회 작성일 26-07-19 05:2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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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승정 송거사의 시에 차운하다〔次濟勝亭宋居士〕 송인(宋絪)은 송순(宋純)의 아우이다.

은자가 명산의 서쪽 땅을 사서 / 幽人買斷玉岑西
대밭 너머 나지막이 정자를 만드셨네 / 占秀風欄竹外低
거북처럼 움츠려 공명의 꿈은 재가 되었고 / 龜縮已灰名路夢
학처럼 사니 어찌 상림에 사는 게 부러울까 / 鶴枝何羡上林棲
물가에 낚싯대 드리워 기심 잊고 앉았고 / 投竿煙渚忘機坐
봄 산에 나물 뜯으려 지팡이 짚고 오르겠네 / 挑菜春山信杖躋
제 마음 알아주는 노성한 시인 만났으니 / 賞識更逢詩老眼
날마다 거문고와 술 들고 찾아와야겠네 / 未妨琴酒日提携


은둔한 작은 골에 안개와 노을이 넉넉하고 / 幽居小洞足煙霞
지척에 영원이 있어 바라보니 멀지가 않네 / 咫尺鴒原望未賖
꽃다운 둑엔 잦은 비에 비단 죽순 싹틔우고 / 芳塢雨繁抽錦籜
신령스런 개울에 봄물 붇자 복사꽃이 떠가네 / 靈源春漲泛桃花
세상 인정 해마다 바뀌는 건 상관하지 않고 / 世情不管年年改
유람의 흥 날마다 더하는 것만 자랑하네 / 遊興從誇日日加
윤색이 또 더해지니 값이 더욱 빛나는데 / 潤色又增光價重
노선께서 붓 휘두르니 까마귀 같은 글자라네 / 老仙揮筆字如鴉

[주-D001] 제승정(濟勝亭) : 송인(宋絪)이 1551년(명종6)에 지은 정자로, 전남 담양군 죽산에 위치해 있으며, 면앙정과는 10리 정도 떨어져 있다. 대본에는 제승정(霽勝亭)으로 되어 있으나, 지명에 의거하여 바로잡아 번역하였다.

[주-D002] 상림(上林) : 한(漢)나라 때의 궁원(宮苑) 이름인데 대개 도성에 있는 제왕의 비원(祕苑)을 뜻한다.

[주-D003] 기심(機心) : 사적인 목적을 위하여 불순한 마음을 품는 것을 말한다. 즉 이익을 위하여 교묘하게 꾀하는 마음을 가리킨다. 바닷가에서 아무런 기심(機心)도 없이 갈매기와 벗하며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 부친의 부탁을 받고 갈매기를 잡으려는 마음을 갖게 되자 갈매기들이 벌써 알아채고 그 사람 가까이 날아오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한다. 《列子 黃帝》

[주-D004] 영원(鴒原) : 보통 형제간의 우애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송인(宋絪)의 형인 송순(宋純)이 지은 정자인 면앙정(俛仰亭)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. 《시경》 〈상체(常棣)〉에 “물새가 언덕에 있음에 형제가 위급함을 구원하는도다.〔脊令在原 兄弟急難〕”라고 하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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