구담 주인의 시에 차운하다〔次龜潭主人〕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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구담 주인의 시에 차운하다〔次龜潭主人〕
사해에서 구담이 빼어나니 / 四海龜潭勝
참으로 조물주의 호방함을 알겠네 / 眞知造物豪
단란하게 이루니 원기가 씩씩하고 / 團成元氣壯
깎아 내니 옥병이 높다라네 / 斲出玉屛高
돛단배 달려 맑은 거울 나누니 / 帆駃分淸鏡
꽃은 밝아 푸른 파도와 싸우네 / 花明戰碧濤
기꺼이 세상 피한 나그네 만나 / 欣逢避世客
소나무 아래서 향기로운 막걸리 기울이네 / 松下倒香醪
[주-D001] 구담 주인(龜潭主人) : 이지번(李之蕃, ?~1575)을 가리킨다. 자는 형백(馨佰)이며 호는 성암(省菴)ㆍ사정(思亭)ㆍ구옹(龜翁)이다. 《토정비결(土亭秘訣)》을 지은 이지함(李之菡)의 형이며,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이산해(李山海)의 아버지이다. 선조 즉위 후에 청풍 군수를 지냈다. 1556년 이황의 권유로 벼슬을 버리고 구담봉(龜潭峰)에 암자를 짓고 세상과 등지고 살았다. 학문을 닦으며 청유(淸遊)하는 그를 가리켜 사람들이 구선(龜仙)이라 불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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