제천정에서 생원 박응열과 이별하며 주다〔濟川亭贈別朴生應烈〕
페이지 정보

본문
제천정에서 생원 박응열과 이별하며 주다〔濟川亭贈別朴生應烈〕
황량한 밤 역촌에서 외로이 휘파람 불다 / 孤嘯荒郵夜
젊은 시절의 그대를 즐거이 만났네 / 欣逢白面郞
큰 포부는 뜻을 말하던 증점이었고 / 狂如言志點
시문으로 나를 일으키는 자하였네 / 詩到起予商
멀리 북으로 가서 배워 스승을 쫒아 / 北學從師遠
봄바람 따라 가던 길이 멀었네 / 東風去路長
강가 누각에서 술 한 동이로 이별하자니 / 江樓一罇別
거립을 잊을 수 있겠는가 / 車笠可能忘
[주-D001] 제천정(濟川亭) : 목멱산(木覓山) 남쪽의 북쪽 언덕에 있었던 정자 이름으로, 중국 사신이 오면 으레 이곳에서 노닐면서 시를 지어 걸었다고 한다.
[주-D002] 박응열(朴應烈) : 미상이다. 《금계집》 권2에 〈망화산림한진유감, 차박생응렬운(望華山臨漢津有感, 次朴生應烈韻)〉이라는 시가 수록되어 있다.
[주-D003] 뜻을 말하던 증점(曾點) : 증점은 자가 석(晳)이며, 증자(曾子)의 아버지이다. 공자가 제자들에게 뜻을 물을 당시 증점은 비파를 타고 있었는데, 비파를 놓고 일어나 대답하기를 “늦은 봄이 되어 봄옷이 만들어지면 관(冠)을 쓴 어른 5, 6명과 동자 6, 7명과 함께 나가 기수(沂水)에서 목욕하고 무우(舞雩)에서 바람 쐬고 시 읊으며 돌아오겠습니다.” 하였다. 이에 공자는 그의 뜻을 크게 칭찬하였다. 《論語 先進》
[주-D004] 나를 일으키는 자하(子夏) : 상(商)은 자하의 이름이다. 지은 시를 보여 줌으로써 자신의 심지(心志)를 흥기(興起)시키고 감발(感發)시키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상대방을 가리킨다. 공자(孔子)가《시경》을 가지고 자하와 문답하면서 자하를 칭찬하여 “나를 흥기시킨 사람은 상(商)이로다. 비로소 더불어 시를 말할 만하구나.〔起予者商也 始可與言詩已矣〕”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. 《論語 八佾》
[주-D005] 북으로 가서 배워 : 《맹자》 〈등문공 상(滕文公上)〉에 “진량은 초나라 태생인데, 주공과 중니의 도를 좋아한 나머지 북쪽으로 중국에 와서 공부하였다.〔陳良 楚産也 悅周公仲尼之道 北學於中國〕”라는 말이 나온다.
[주-D006] 거립(車笠) : 빈부귀천에 마음이 변하지 않는 우정을 뜻한다. 월(越)나라 풍속에 처음 남과 사귈 때 토단(土壇)을 쌓고, 개ㆍ닭을 잡아 제사 지내면서 ‘거립(車笠)’이라는 말로 축원했다. 월나라 사람들은 소박하고 다정해서 친구를 잘 사귀었는데, 처음 사귈 때 축사(祝辭)를 하기를 “그대는 수레를 타고 나는 삿갓을 썼더라도, 나중에 만나면 수레를 내려 인사하고, 나는 걸어서 가고 그대는 말을 탔어도, 나중에 만나면 내려서 인사해야 하리.”라고 했다 한다. 《太平御覽 卷406》
- 이전글유선암 시에 차운해 쓰다〔次書遊仙巖〕 26.07.20
- 다음글풀피리 소리를 듣고〔聞草笛〕 26.07.20
댓글목록
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.